eli5 — 실행 코드가 0줄인 플러그인
「다섯 살한테 설명하듯 쉽게 풀어 달라」 — 그 한마디를 도구로 만든 플러그인입니다. 열어 보니 파일 셋에 865바이트, 실행 코드는 0줄이었습니다. 그리고 21일 동안 제가 실제로 부른 것은 1회였습니다.
모르는 것을 하나 던지면, 그 분야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 기준으로 다시 설명해 주는 도구입니다. 이름 eli5 는 영어 explain like I’m 5 — 「다섯 살인 나에게 설명해 줘」의 줄임말입니다.
컴퓨터에 깔아서 쓰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. 제가 평소에 쓰는 AI 비서(클로드 코드)에게 「이제부터 이렇게 대답해」라고 적어 둔 쪽지 한 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. 쪽지에 적힌 말은 한 문장뿐이고, 그 한 문장이 대답의 눈높이를 통째로 바꿉니다.
「어려운 답」과 「쉬운 답」의 차이는 아는 양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
같은 질문에 답이 두 가지로 나옵니다. 하나는 이미 아는 사람끼리 쓰는 말로 된 답이고, 하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첫 줄부터 따라올 수 있는 답입니다. 둘 다 내용은 맞습니다. 다른 건 어디서 출발하느냐입니다.
- 어려운 답은 용어를 이미 안다고 치고 시작합니다. 모르는 단어가 하나 나오면 그 뒤가 전부 안 들립니다.
- 쉬운 답은 용어를 쓰기 전에 그 용어부터 풀고, 이미 아는 것에 빗대고, 한 번에 한 걸음만 갑니다.
이 도구가 하는 일은 딱 그 출발점을 옮기는 것입니다. 새로운 지식을 더해 주는 게 아니라, 같은 지식을 모르는 사람 자리에서 다시 말하게 합니다.
설치되는 것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종이 세 장이고, 다 합쳐서 문자 한 통 크기입니다
열어 보니 파일이 셋이었고 전부 합쳐 865바이트 였습니다. 감이 잘 안 오실 텐데, 짧은 문자 메시지 한 통 정도입니다. 사진 한 장이 보통 그 수천 배입니다.
그리고 셋 중 실제로 돌아가는 코드는 한 줄도 없었습니다. 셋 다 그냥 글이 적힌 종이입니다.
| 들어 있는 것 | 하는 일 |
|---|---|
| 지시가 적힌 쪽지 | 「하나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듯 하라」 — 이게 사실상 물건의 전부 |
| 이름표 | 누가 만들었고 몇 번째 판인지 |
| 사용법 한 줄 | 예시 하나 |
보통 「도구를 설치한다」고 하면 뭔가 새로 돌아가는 게 생긴다고 생각하는데, 여기서 늘어난 건 AI가 읽는 지시문 한 문장입니다.
언제 켤지를 사람이 아니라 문장이 정합니다
이 물건에서 제일 배울 것이 많았던 자리입니다.
보통은 제가 손으로 불러야 켜집니다 — /eli5 DNS가 뭐야 처럼 이름을 직접 칩니다. 그런데 이 쪽지에는 조건이 하나 더 적혀 있습니다. 「사람이 쉬운 설명을 요청하면,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이렇게 답하라.」
즉 켜는 스위치가 버튼이 아니라 문장입니다. 제가 「쉽게 설명해 줘」라고만 해도 AI가 그 조건을 읽고 알아서 이 방식으로 답합니다.
그런데 저는 3주 동안 이걸 딱 한 번 썼습니다
여기가 이 편의 진짜 내용입니다.
깔아 둔 지 21일이 지난 뒤, 제 작업 기록을 전부 뒤져서 세 봤습니다. 결과는 이렇습니다.
- 이 도구의 이름이 기록 944개에 들어 있었습니다.
- 그런데 실제로 제가 불러서 쓴 것은 1번이었습니다.
944와 1이 왜 이렇게 벌어지냐면, 둘이 서로 다른 것을 세고 있기 때문입니다. 944는 제가 쓴 횟수가 아닙니다 — 쪽지에 적힌 설명문이 제가 AI를 켤 때마다 자동으로 같이 실려서 남은 자국입니다. 쓰든 안 쓰든 매번 실립니다.
그리고 그 1번마저도 「이거 쓰면 어떻게 나오나 보자」였습니다. 쓴 게 아니라 구경한 것입니다.
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.
| 3주 동안 | |
|---|---|
| 낸 비용 | 944번 (매번 자동으로 실림) |
| 거둔 편익 | 0번 (실제로 쓴 적 없음) |
도구가 나빠서가 아니라, 부를 생각이 안 난 겁니다
이걸 알고 처음 든 생각은 「쓸모없는 걸 깔았구나」였는데, 다시 보니 아니었습니다. 물건은 멀쩡했습니다. 설명이 필요한 순간에 이 도구의 이름이 머릿속에 안 떠올랐을 뿐입니다.
무언가를 쓰기까지 칸이 셋 있습니다.
- 깔았는가
- 부를 생각이 났는가
- 켰는가
저는 1번은 했고 3번은 못 했는데, 막힌 곳은 2번이었습니다. 그리고 2번은 도구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도구 쪽에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— 사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서요.
그래서 버리지 않고, 부르는 방법을 바꿨습니다
선택지가 둘이었습니다. 지우거나, 안 불러도 켜지게 만들거나.
지우는 쪽은 답이 아니었습니다. 비용은 어차피 이미 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— 쪽지 한 줄은 지우기 전까지 매번 실립니다. 안 쓰면 그 비용만 내고 끝나는 셈입니다.
그래서 반대로 갔습니다. 제 상시 규칙에 한 줄을 넣었습니다 — 「설명을 요청받으면 손으로 부르지 않아도 이 방식으로 답한다.」 스위치를 제 기억에서 떼어내 규칙 쪽에 옮겨 붙인 것입니다.
아직 모르는 것
정직하게 남겨 둡니다.
- 바꾼 효과는 아직 못 쟀습니다. 규칙을 바꾼 게 오늘이라 비교할 기록이 0일치입니다. 제대로 비교하려면 바꾸기 전과 같은 21일을 채워야 합니다.
- 「1번」은 정확한 수가 아니라 최소값입니다. 이름을 안 부르고 그냥 문장으로 비슷한 걸 시킨 경우는 이 방법으로 안 잡힙니다.
- 나온 결과물이 좋은지는 안 봤습니다. 이 편은 도구가 좋은지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, 제가 안 썼다는 사실에 대한 기록입니다.
여기부터는 자세한 기록입니다
「다섯 살한테 설명하듯 쉽게 풀어 달라」 — 그 한마디를 도구로 만든 것입니다. 이름 eli5 는 explain like I’m 5(다섯 살인 나에게 설명해 줘)의 줄임말입니다. 모르는 주제를 하나 던지면(「DNS가 뭐야」, 「이 파이프라인 어떻게 돌아」) 그 분야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 기준으로 다시 풀어 줍니다 — 용어를 쓰기 전에 그 용어부터 풀고, 이미 아는 것에 빗대서.
그 설명을 글 뭉치가 아니라 큰 그림과 짧은 글자로 된 HTML 한 장으로 내는 것이 이 도구가 고른 방식입니다. 쉬움이 목적이고 그림은 수단입니다 — 순서를 뒤집으면 어려운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나옵니다. 설치는 클로드 코드에 플러그인 하나를 얹는 것으로 끝납니다.
그래서 무엇이 설치되는지 열어 봤습니다. 파일 셋에 865바이트, 실행 코드는 한 줄도 없었습니다. 그런데 더 눈에 띈 건 물건이 아니라 제 사용 기록이었습니다 — 설치 21일 동안 이름은 제 세션 기록 944개에 실려 다녔고, 실제로 실행된 것은 1회였습니다.
무엇을 하는 물건인가
설치되는 것은 스킬 한 장이고, 그 안에 든 지시는 한 문장입니다. 패키지에 든 것은 아래가 전부입니다.
| 파일 | 크기 | 안에 든 것 |
|---|---|---|
skills/eli5/SKILL.md |
331바이트 | 이름·설명문 두 줄 + 제목 + 지시 한 문장 + Topic: $ARGUMENTS |
.claude-plugin/plugin.json |
328바이트 | 이름·판번호 1.0.0·저작자·MIT·검색어 다섯 |
README.md |
206바이트 | 예시 한 줄(/eli5 how does DNS work)과 결과 설명 |
지시문은 이렇습니다 — “이 주제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듯, 큰 그림과 적은 글자로 된 HTML 한 장으로 설명하라.” 그게 이 도구의 전부입니다. 배포처는 anthropics/claude-plugins-community 이고, 목록에 category: learning 으로 올라 있습니다.
배선이 코드가 아니라 설명문이라는 것
언제 켤지를 정하는 것도 문장입니다. 스킬의 description 에 발동 조건이 둘 적혀 있습니다 — “사용자가 /eli5 <주제> 를 치거나, 그림으로 된 아주 쉬운 설명을 요청할 때.” 앞의 조건은 사람이 손으로 부르는 것이고, 뒤의 조건은 사람이 안 불러도 켜지라는 뜻입니다.
여기가 이 플러그인에서 제일 배울 것이 많은 자리였습니다. 규칙이 실행 파일이 아니라 README 에만 적혀 있어 런타임 효과가 0이던 편과 정확히 뒤집힌 사례입니다. 저쪽은 잘 쓴 규칙이 안 읽히는 자리에 있어서 죽었고, 이쪽은 한 문장이 읽히는 자리에 있어서 삽니다. 옮겨 갈 교훈은 문장의 질이 아니라 자리입니다.
깨본 결과 — 이름은 944개에 실렸고 실행은 1건이었다
세션 기록 전량(.jsonl 2,293개)을 훑었습니다. /eli5 라는 문자열은 944개 파일에 들어 있습니다. 그런데 그건 쓴 흔적이 아닙니다 — 스킬 설명문이 세션마다 자동으로 실려서 생긴 자국입니다. 실제 실행은 기록 형식이 다릅니다(<command-name> 표시). 그걸로 세니 1건이었습니다.
그리고 그 1건의 내용이 “어떻게 나오는지 알려줘” 였습니다. 도구를 쓴 게 아니라 도구를 구경한 것입니다.
측정 방법을 밝혀 둡니다. 파일 수 944는 상한이지 사용량이 아닙니다. 반대로 실행 1건은 하한입니다 — 슬래시 없이 문장으로 같은 걸 시킨 경우는 이 방법으로 안 잡힙니다. 두 수가 같은 것을 재고 있지 않다는 게 이 대조의 핵심이고, 그래서 “944번 썼다”로 읽으면 정확히 반대로 틀립니다.
내 환경에 대봤다 — 그래서 오늘 상시 적용으로 바꿨습니다
판정은 채택입니다. 다만 도구가 좋아서 채택한 것이 아닙니다. 호출 장벽이 편익보다 컸다는 진단이 먼저였습니다.
- 21일 동안 실행 1회. 물건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설명이 필요한 순간에 도구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.
- 그래서 부르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— 설명을 요청하면 손으로 부르지 않아도 이 방식으로 답하도록 상시 규칙에 한 줄을 넣었습니다.
- 비용은 이미 내고 있었습니다. 설명문 한 줄은 어차피 세션마다 실립니다. 안 쓰면 그 비용만 내고 끝납니다.
이 분류의 스무 편에서 되풀이된 결론이 「갖고 있는데 한 번도 안 켰다」였는데, 이번엔 그 진단이 제가 21일 전에 직접 설치한 것에 걸렸습니다. 남의 창고가 아니라 제 창고였습니다.
못 한 것
- 상시 적용의 효과는 아직 0일치입니다. 오늘 바꿨으니 비교할 데이터가 없습니다. 비교하려면 바꾸기 전 21일과 같은 길이를 채워야 합니다.
- 슬래시 없이 문장으로 부른 경우를 못 갈랐습니다. 실행 1건은 그래서 하한입니다.
- 결과물의 질은 안 쟀습니다. 한 장 나온 걸 봤을 뿐이고, 같은 주제를 이 방식과 평소 방식으로 각각 만들어 대 본 적이 없습니다. 이 편은 도구의 값어치가 아니라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기록입니다.